석무종도 형세를 가늠했다.
왜인은 박빙의 싸움이었지만 뇌선은 점차 손발이 어지러워지는 게
보였다. 그리고 상대방은 뒷전에 아마도 가장 고수일 것이라고 생각
되는 자가 한 명 남기고 있었다.
'안되겠다. 이 자를 빨리 제압해야겠어!'
석무종은 또다시 공력을 배가하며 별미도를휘둘렀다. 이미 얼마
간의 운기를 통해서 기의 소통을 원활해진 상태였다. 하단전에서 일
어난 주작신공의 열류가 별미도를 타고 사출(射出)됐다.
화―르륵!
일렁이는 화염 같은 도기가 좌소전 우금의 발 앞에 일자로 작렬했
다. 순간 '파팍' 소리가 나며 작은 돌가루와 먼지가 피어오르고두터
운 먹줄을 놓은 것처럼 금이 그어졌다.
"헉!"
우금은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껑충뒤로 몸을 날렸다. 하지만
우금은 거기서 한 발짝을 더 물러서야 했다.도전사웅 가운데 맏이,
후소대전(後掃大剪) 독궁(督宮)이 옷자락을 낚아챘기 때문이다.
"저 녀석은 내가 맡겠다. 너는 대(戴)아우를 도와라."
독궁은 석무종에게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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